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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 공감이야기

[북 리뷰] 이지성 작가의 <에이트>를 읽고

by 매직파워 2020. 3. 31.


작년말, <꿈꾸는 다락방>, <리딩으로 리드하라> <생각하는 인문학> 로 유명한 이지성 작가의 신간이 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인공지능 시대 대체되지않는 나를 만드는 법 <에이트>라는 제목이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고2에 올라가는 아들 녀석과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입해서 읽고 서로 감상평을 공유했었다.

이지성 작가는 이 책을 3개의 파트로 나누어 구성하고 있다.
첫번째 파트는 '단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가 오고있다'라는 제목으로
실리콘벨리와 하버드의 교육 변화와 목표, 그리고 일본의 교육혁명에 대해 이야기하며
미래 문명은 인공지능이 될것이라고 말한다.

두번째 파트 '10년 뒤 당신의 자리는 없다'에서는
인공지능 시대에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직업들과 사례들을 이야기한다.
2025년부터 시작하여 2045년에는 전문직의 80~90%가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어 대량 실업사태가 야기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가장 쇼킹한 내용은 서울대 공과대학 유기윤 교수팀이 2017년 보고서에 예측한 미래도시에서
2090 년 한국인의 99.997%가 '프레카리아트' 즉 사회적, 경제적으로 난민수준의 삶을 산다는 것이다.
2030년부터 2070년까지 급격히 진행된다니 우리 자식, 손주가 살아갈 세대에 아닌가!
그런일이 벌어지는 이유가 인공지능 로봇이 모든 일자리를 대체하기 때문이라니
영화에서나 볼법한 얘기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니 끔찍하다.
그래서 작가는 이러한 시대에 인공지능에 지배를 받지않고 인공지능의 주인이 되라고 권고하며
그러기위해서 공감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기르라고 말한다.

세번째 파트에서는 바로 이책의 제목이 '에이트'인 이유를 알 수 있다.
작가는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으로 인공지능이 가질 수 없는
인간 고유의 능력인 '공감 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임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세계 상위 0.01%가 실천 중인 대응법 즉, 8가지 방법론인 ‘에이트’를 제안하는데 핵심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8가지 방법

1 . 디지털을 차단해라
놀랍게도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실리콘밸리의 부모들은 아이들이 중 1 혹은
늦어도 고1이 될 때까지는 IT 기기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소비자가 아닌 창조자의
입장에서 IT 기기를 대하도록 한다고 한다. 대신 IT 기기의 작동 원리를 깨우치게하고
IT문화를 통찰할 수 있도록 하여 기존 IT 문화에 혁신을 일으키거나 창조할 수 있는 기초능력을 기르도록 한다.
또한 토론 ,발표 ,글쓰기 교육을 통해 통찰력을 길러 인공지능의 창조자를 만드는데 주력하고있다.
그러니 우리도 디지털 기기를 내려놓고 독서를 하고,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자연과 교감하며 사색하고
성찰하는 , 아날로그적 삶을 살면서 스스로 인공지능으로 대체되지않는 인간이 되기에 힘써라
 
2. 나만의 ‘평생유치원’을 설립해라
미래 한국 사회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총 4개의 계급으로 나뉜다.
앞서 말했듯 인구의 99.997%는 난민이나 다름없는 가장 낮은 계급인 '프레카리아트'이고
가장 높은 계급은 0.001%에 해당하는 '인공지성 플랫폼 소유주들'이다.
그 뒤를 이은 계급은 0.002% 에 해당하는 '인공지성 플랫폼 스타'이며,
국민 대다수보다 우위를 차지하는 3계급은 놀랍게도 사람이 아닌 '인공지성'이다.
'인공지성'은 기업처럼 법인격을 소유한 인공생명체로 스스로 진화하고 발전하는 지성을
소유한 정보시스템으로 인공지능의 최종 발전 형태라고 한다.
다시말해 인간이 인공지능 로봇에게 지시를 받게 될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가 4계급에 해당하는 최하층 계급이 되지않으려면 인공지능이 가지지 못한것을 통해
인공지능을 능가해야 한다. 인공지능에겐 유년시절이 없다.
다시말해 상상하고 창작하며 놀고 공유하며 생각하는 유치원 놀이로 부터 배우는 공감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이 인공지능에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MIT 미디어랩만의 특별한 '평생유치원'프로그램 처럼
(청소년이나 성인들도 놀이를 경험하여 내면의 풍성함을 회복시키기위한 프로그램)
우리에게도 자유롭게 놀며 배우는
어린시절의 나를 찾도록 노력해라.

3 . knowing을 버리고 being하고 doing해라
하버드 경영대학원은 100년만에 교육 개혁을 단행했다.
knowing위주의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자기 인식을 통해 조직 구성원과
고객에게 깊은 영향을 미치는 가치와 신념을 만드는 'being' (공감능력 기르기)교육,
그리고 기존 기술에 혁신을 일으키거나
새로운 사업을 창조할 수 았도록 하는 'doing' (창조적 상상력 기르기 )위주의 교육 방식으로 ..
또한 하버드 의대는 '플립 런닝 수업'을 기반으로
교과서 대신 대화 위주의 (논쟁x) 토론 수업을 한다.
공감능력을 유도하고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다.
 
4 . 생각을 전환하고 'design thinking' 해라
스탠퍼드대 ‘D스쿨(design school)에서 주목하는 '디자인 씽킹'은 말그대로
생각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기존 사고의 틀을 깨고 ' 인간 중심의 사고로 새롭게 디자인'해서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거의 모든것에 혁신을 일으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한 실리콘벨리 IT 기업들이 바로 이 D스쿨의 디자인 씽킹을 기본적인
사고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인간공감에 기반한 창의적 혁신을 가장 잘 일으킬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디자인 씽킹은 [공감하기-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기- 문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내기
-시제품 만들기-시험하고 검증하기 ]와
같은 5단계를 거치는 사고의 과정을 거친다.

5 . 인간 고유의 능력을 일깨우는 무기, 철학을 해라
여기서 말하는 철학은 우리가 말하는 그 철학이 아니다.
실리콘밸리의 천재들, 선진국의 미래형 학교들이 말하는 철학은 인류문명을 새롭게 창조하거나
개선할 수 있을 정도의 능력을 말한다. 그 철학적 사고 능력은 트리비움(Trivium)을 통해서 가를 수 있는데
이것은 세가지 길, 즉, 문법학, 논리학, 수사학을 의미한다.
문법학은 철학서를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것, 논리학은 철학자의 사고법을 도구삼아
내 생각을하는것(논리정립), 수사학은 내 생각을 글로 쓰고 나누는 것, 즉 다른 사람의 공감을 얻어내는것이다.

6 . 바라보고, 나누고, 융합해라
문학이든 예술작품이든 작가의 작품을 오래도록 바라봄으로 내면의 변화를 경험하고,
사람들과 나누고, 윤리·도덕적 판단력을 키우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사·문학·철학 등과 융합해라.
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할수록 윤리,도덕적 문제에 대한 해결은 아주 중요하다.
 
7 .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경험해라
인공지능 시대의 리더를 기르는 것으로 잘알려진 세계적 대학 ‘미네르바 스쿨’은 문화인류학적 여행을 하게한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사회들을 연결하여 공감능력과 창조적 상상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두가지를 기르는 것의 원천은 관찰이다.

 
8 . '나’에서 ‘너’로, ‘우리’를 보아라
인공지능에게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드는 핵심은 인간다운 인간이 되는것이다.
내 안의 인간성 자체에 집중하고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은 이들을 위해 봉사하라.
나만 아는 인간에서 너와 우리를 아는 인간으로 성장할 때 비로소 인공지능에 대체되지 않는 나를 만날 수 있다.
내 삶의 한부분을 인권, 기부, 봉사로 채우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인간다울 수 있는 최고의 요건이다.


💕이지성 작가는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기 위하여 세계 상위 0.01%가 실천 중인 ‘에이트’의 비밀을 열거하며
우리에게 도래될 인공지능 시대에서 인공지능에게 지배되는 최하층 계급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위와 같은 몇가지 교육법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 우리는 도래할 인공지능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라는 화두에 있어
'인공지능이 하지 못하는 것을 인간이 더 개발시켜 나가면 된다'는
이지성 작가의 제안에 나도 같은 의견이다.
인간이라는 존재와 삶에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인간다움과
살아 숨쉬는 심장 (감성) 이 있기 때문이고
기계따위에게 정복당하지 않을 , 당해서는 안되는 신이 준 존엄함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유지하고 개발시키는데 있어 '공감 능력’‧‘창조적 상상력’ '인권을 생각하고 봉사하고 기부하는 삶' 이
필수적이라는 생각 역시
내가 평상시에 가장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아이들에게도 가장 많이
피력하는 말이다 보니 책을 읽는 내내 고개가 끄덕여졌다.

아들녀석도 책을 읽고 나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작가가 제안한 8가지를 다 실행에
옮기는 것은 어렵겠지만 최대한 노력은 해볼 참이다. 코로나 때문에 개학이 미뤄지는 동안
일주일에 한권씩 아들과 책을 돌려가며 읽고 서로 느낀 점을 이야기하고 ,
집근처 동산에 누워 햇살을 쏘이거나 오솔길을 산책하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함께 듣고,
서로의 꿈과 고민도 이야기하고, 함께 장도 보고 아들의 창의적(?)인 요리에 감탄도 해주며
아날로그적 삶을 누리고있다.
함께 할 많은 시간이 주어짐에 행복감을 느끼면서~~

그래서 가끔은 아니, 아주 자주 나는 핸드폰도 없고, 인터넷도 없던 시절들이 그립다.
그때의 세상은 느리고 고생스러웠지만, 사람들은 더 정겨웠고 따뜻했으니까...
하지만 어쩌겠는가? 인류는 점점 더 진화하고 더 편리한 세상을 맹렬히 쫓아 AI시대가 코앞에 닥쳐왔으니
우리같은 소시민들은 누군가 만들어놓은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강구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작가의 말처럼 인공지능에게 지지않으려면 인간답게 사고하고 ,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는 축복을 최대한 놓지말고 살면서, 인공지능이 따라잡지 못할 공감과 창조적
능력을 갈러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이 늘 안타까웠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더 염려가 되기도 한다.
여전히 근시안적인 눈으로 세상을 보고 아이들에게 틀에 박힌 교육, 입시 위주의 정책을 펴는 교육부와
아이들의 성적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한계짓는 어른들이 이 책을 꼭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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