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리뷰 ] <하나님의 임재연습>을 읽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로 결단하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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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 공감이야기

[북 리뷰 ] <하나님의 임재연습>을 읽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기로 결단하기'

by 매직파워 2020. 4. 30.


이 책은 발간된지 300년이 지났음에도 사람들에게 꾸준히 읽히고 있을만큼 기독교 경건서적의 고전으로 여겨진다.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해 보고 싶어 할것이고 나 역시 충만한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이 책을 구입했다. 겉보기에는 두께도 얇은데다 삽화가 첨가된 성인 동화같은 느낌이 나고 비교적 쉽고 간결한 문체로 되어있어서 한시간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의미를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묵상하는 시간이 필요했고,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 읽게되는 결코 가볍지 않은 책이었다.

이 책은 1666년에서 1667년 사이에 로렌스 형제(평신도 지칭어) 와 보포르 대수도원장, 무슈 드 샬롱의 대주교 대리가 나눈 4번의 대화와 1691년 로렌스 형제가 죽기 (1691년)전까지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15통의 편지를 요약한 내용으로 구성되어있다. 보포르의 대수도원장이 이 자료들을 편집하여 1690년대 중반 파리에서 책으로 출간했고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 셀러가 되고 있다.

로렌스 형제의 본명은 니꼴라 에르망으로 1605년 프랑스의 로렌느에서 가난하지만 독실한 카톨릭 신자인 부모에게서 태어나 성장하였다. 13살의 나이에 로마 카톨릭 교회 지지 국가들과 개신교 지지 국가들 사이에 벌어진 종교전쟁인 30년 전쟁에 전투병으로 참여하였다가 신체의 일부에(구체적으로는 언급되지않았다) 부상을 입고 불구가 되어 오랫동안 고통스럽고 힘든 투병생활을 하게 된다. 이후 회계원의 심부름꾼으로 취직을 하였으나 자주 일을 엉망으로 만들곤 했다. (스스로를 얼치기라고 표현했을 정도이다) 그러다가 18세가 되던 1623년 겨울에, 우연히 나뭇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서 꽃이 피고 열매맺는 자연의 순리를 떠올리며 하나님의 섭리와 능력에 강렬한 체험을 하고 하나님에 대한 큰 사랑에 빠져든다. 이후 세상살이에 만족하지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50세의 나이에 프랑스 파리의 맨발의 까르멜수도회에 들어간다. 자신의 모든것을 다 버리고 오직 하나님만을 사랑하기 위해서, 그리고 수도원의 엄격한 생활로 인해 실수 투성이인 자신이 조금은 더 똑똑해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수도원 주방에서 일을 하게된다. 로렌스 형제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허드렛일을 거두게 되는데
처음엔 모든 일이 기쁨없는 고행으로만 받아들였다. 하지만 하나님에 대한 사랑에 근거하여 일을 행하기로 의식적으로 결단하자 힘들고 비천한 일들도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고, 세월이 지나며 일상의 사소한 업무중에 했던 하나님에 대한 생각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했다는 사실을 깨닫게된다.
그리고 자신이 깨달은 것들을 수도사들이나 다른 사람들과 나누며 조언을 해주게 되었는데 이 책의 내용 역시 그들과 나눈 이야기의 일부인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임재는 뭔가 특별하고 위대한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을것 같은 생각과 달리 로렌스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아니 세상 잣대로는 그 이하의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런 그가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그분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고 누구라도 연습하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 삶의 소망이자 목표가 되어야 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단순하고 명료한 비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먼저 , 로렌스는 임재를 경험하는것에 단계적 과정이 있거나, 어떤 프로그램으로 체험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머리속의 잡다한 생각들을 멈추고 오로지 하나님과의 관계만 생각하고 하나님의 임재를 의식하는 습관을 가지면 된다고 한다. 잡생각을 떨치기로 결단하고 의지를 가지고 연습하다보면 일정한 시간이 지나 반사적으로 반응하게되는, 규칙적이고 훈련된 삶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솔직하고 분명한 언어생활을 하고 문제가 생겼을 시에는 바로 주님의 도우심을 간청하는 등 지극히 단순히 살아야됨을 강조한다.
기쁜날이 지나면 아픔과 고통의 날이 있을것도 예상하고, 감당할 힘을 주실것도 믿고 불안해하지 말며
선행을 실천할 경우도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면 넘치는 능력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실수를 한 경우도 자책에 빠지지 말고 나의 넘어짐과 잘못된 습관도 바로잡아주시는 하나님을 믿고 기도하라고 한다. 잘 행한 것들은 감사하고, 잘못행한 것은 다루어주시기를 기도하는 것이 바른 태도라는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임재를 의식하는것'이기에 하나님의 사랑이외에는 무감각해지라고 한다.
(생각의 분산을 막기위해 묵상의 시간을 갖는것을 권고한다.)
강해질 필요가 있을 때에는 힘들게 겪여야 할 무언가를 주시기를 간구하고, 자신의 잘못에 민감하되 낙망하지 말며, 하나님께 고백은 하되 변명하려고 하나님 뜻에 거슬려 간청하지 말며, 마음의 고민이 있을 때 사람들에게 상담하기보다는 자기 행동의 방향을 하나님께 돌리는데 집중하고, 결과에 상관없이 하나님을 기쁘게하는데 소원을 두고 일을 행하라고 한다.
우리가 애써 행해야 할 관심사오직 하나님 사랑의 실천과 하나님 안에서 우리 자신을 기뻐하는 것이다 . 따라서 사랑으로 하나님과 연합하는 것이 아니면 육체적 고행과 훈련도 쓸모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신앙인으로서 영적 삶의 기초는 '믿음안에서 하나님에 대해 고결한 인식을 갖고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 되어야 하며 이러한 것을 깊이 이해하고 하나님에 집중하면 하나님과 연합할 수 있다고 한다.
하나님과 연합하는것그분께로 나아가는데 방해되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연습을 하고 단순하고 자유롭게 대화를 하는것 즉, 친밀하게 계시는 하나님을 인식하고 순간순간 하나님께 말을 거는 것이다.
하나님과 대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사소한 일상의 일들조차도 사람을 기쁘게하기 보다는 순전히 하나님의 사랑을 위해 수행하는것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방식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거룩함으로 무장하면 항상 우리곁에 함께 계시는 거룩한 하나님의 임재를 실제적으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신앙의 본질은 믿음, 소망, 사랑을 실천함이며 그밖의 모든것은 이러한 목표에 이르는 수단으로 여기고 자기 성찰을 통해 하나님의 가장 큰 예배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으라고 한다.
그리스도인들이 성장하지못하는 것은 참회나 훈련에는 집착하지만 정작 그러한 행위의 목적이 되는 하나님 사랑에는 소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로렌스는 자신을 하나님께 온전히 맡기고, 오직 하나님만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높이고 그의 거룩한 임재 안에 머물면 그 안에서 참된 자유를 누릴수 있다고 한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유익은 평안이며, 오직 믿음만으로 기뻐하고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라고 한다.
십자가를 지고 고난받는 것에 익숙해야하고 하나님께 속하지 않은 모든 것을 포기할 줄도 알아야하며
우리의 정화를 위해 고통도 허락하시는 분이니 전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에 자신을 맡기라고 한다.
포기하지 말고 주님의 문을 두드리고 하나님을 아는 것을 본분으로 삼는것그리스도인으로 완전에 이르는것이라고 역설한다.
 
정리하자면, 하나님의 임재는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하나님 뜻에 맞추어 살려는 부단한 노력을 통해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 세상의 잡다한 생각을 버리고 거룩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임재를 의식하고 느끼려고 노력하면 하나님과 대화가 가능한 실제적인 임재,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성경에 아담의 7대손 애녹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았다고 나온다. 에녹의 믿음이 하나님을 기쁘게 해서 죽음을 통하지않고 바로 천국으로 갔으며 선지자 엘리야 역시 죽음없이 하늘로 들리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과의 동행이 특별한 사람에게나 주어지는 특별한 삶이라고 편견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요셉을 비롯한 많은 성경의 인물들이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았고 모세나 사무엘을 비롯해 몇몇 사람들은 하나님의 현현, 임재와 부르심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 오늘날은 어떨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동행하는 삶을 살고있다.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어쩌면 이런 경험들을 자기 망상이나 자기 합리화 정도로 치부할지도 모르겠다.
그럼 오로지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자기의 모든것을 버리고 아프리카 오지와 같은 열악한 환경으로 가서 사역하시는 선교사의 삶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그들이 그곳에서의 삶이 가져다주는 유익이 과연 한국에서의 삶보다 크다고 할 수 있을까? 누가 보아도 전혀 아니다. 치안도 잘되지 않고 문화도 전혀 다르며 심지어 기후도 언어도 생활여건도 모든게 열악하고 낯선 환경에 자신을 던지는 이유를 무엇으로 설명할까? 그들의 간증을 통해 우리는 그들이 경험한 하나님의 부르심의 순간과 그들 삶에 역사해주신 하나님의 실재를 들을수가 있다.
그 체험이 한번의 강렬한 경험일 수도 있고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일상의 체험일수도 있겠지만 확실한 건 하나님은 늘 우리곁에 계시고 하나님과 예수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기를 바라신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누군가는 그걸 체험하고 누군가는 전혀 느끼지도, 경험하지도 못하는 것일까?
바로 로렌스 형제가 말하는 내용이 이것에 대한 답이 아닐까한다.
하나님에 대한 생각, 열렬한 사모,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에 대한 기대, 그리고 그런 하나님을 마주하기위한 나의 마음가짐과 자세만 있으면 누구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다. 문제는 우리에게 그런 열망과 자세가 부족해서 하나님을 직접 체험하지 못하는 것이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의 예수님 사랑을 깨달아 실천해야하는 본질은 온데간데 없고 교회의 시스템이나 사람관계에 따라 믿음의 근간이 흔들리기까지 하는 사례를 자주 보게된다. 사랑으로 죄를 용서해주시는 하나님 대신 율법의 잣대로 스스로를 옭아매어 하나님을 믿는다면서 자기도 모르게 하나님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일을 시작해놓고 나의 의, 나의 욕심, 나의 과시로 길을 이탈하여 목적지를 놓치는 경우 또한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자주 범하는 실수이기도 하다.
우리의 일상 또한 하나님을 제외한 모든것으로 채워져있다가 주일 하루 예배시간에 잠깐 하나님을 생각하는것으로 하나님 자녀라는 착각에 빠져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다시한번 내가 신앙생활을 하는 이유, 목적,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마음을 다 잡게 된다. 로렌스 말처럼 사람들은 연약해서 '하나님이 해주셔서 가능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기쁜일' 과 '하나님께 메달릴수 밖에 없는 고통스러운 일'을 마주할 때 아니면 평범하고 평탄한 일상에서는 하나님을 쉽게 잊어버리고 살게되는것 같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고 동행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의지를 가지고 결단해야 하는것이 맞는것 같다.
깊은 기도중에는 성령 하나님의 인도를 받기도 하지만 평범한 일상속에서는 하나님의 존재를 쉽게 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를 높이라. 그리하면 그가 너를 높이 들리라. 만일 그를 품으면 그가 너를 영화롭게 하리라"
신년 초부터 친정 아버지의 갑작스런 병환과 오랜 투병으로 마음이 많이 아프고 이것저것 신경쓰느라 힘들었던 작년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며 뽑은 말씀카드에 있는 잠언 4장 8절의 말씀이다.
아버지의 회복을 두고 하나님께 부르짖어 울기도 많이 했지만 돌이켜생각해보면 매순간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새힘을 얻어 견디고 감당할 수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수가 없는 시간들이었다.
올 2월 말, 1년 넘게 투병하신 아버지가 소천하시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내게, 어느날 이 말씀카드가 다시 눈에 들어왔다. 단순하고 쉬운 말씀인데도 뭔지모르게 추상적으로 느껴져 딱히 마음에 정리가 되지 않던 차에 우연히 이 책을 읽게 되면서 이 구절의 말씀이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다가온 것이다.
하나님을 생각하며 그의 거룩함을 따라 빛의 거룩함을 닮아가는것, 하나님의 실재를 매일 체험하고 교제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가장 복되고 승리의 삶을 사는 길임을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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